45RPM은 대전 출신이다. 한국 힙합 역사에 길이 남을 대전의 명소였던 힙합 클럽 ‘아폴로’의 터줏대감으로
YG언더그라운드와 인연을 맺고 2005년 데뷔 앨범 <Old Rookie>를 발매했다. 데뷔 당시에 이미 연륜이 깊어
앨범 타이틀이 ‘오래된 신인’이 된 이들은 상당히 독특한, 그리고 재미있는 사운드를 내는 힙합 팀이었다.
YG와의 짧은 인연을 뒤로 하고, 2008년 2집 <Hit Pop>을, 2011년 미니 앨범 <This Is Love>를 발매하며
이들은 멤버 최경욱을 떠나 보내고 2인조로 거듭난다. 무겁지 않은 사운드와 비트, 유머와 재치, 풍자가
넘쳐나는 이들의 가사는 여전히 흥겨웠다. 그렇게 2012년 <SHOW ME THE MONEY> 첫 시즌에 출연해 준우승을
차지한 이들은 아폴로 출신의 애시리를 새로운 멤버로 영입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.
아니, 거의 쓸 뻔했다. 애시리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팀을 떠났고, J-Kwondo(이하 박재진)와
이현배는 다시 둘이 되었으니까. 2015년 5월과 6월, 연달아 연애 타령 ‘Love Affair’와 ‘Love Sign’을
내놓으며 소식을 전했던 45RPM은 지난 달 미니 앨범 <Rappertory>를 발매했다.
타이틀곡은 기린과 DJ소울스케이프가 이름을 더한 올드스쿨 트랙 ‘붐박스(Boom Box)’. 스웩이 없는
희로애락의 힙합, 45RPM은 이렇게 다시 우리들에게 돌아왔다.